중세의 기사가 자라는 방향에는 지혜가 있다
중세 기사 문학에서는 모험과 역경을 겪으며 성장하는 기사가 등장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그라알 이야기』의 페르스발과 『죄수 마차를 탄 기사』의 랜슬롯이다. 특히 두 기사는 작품 속에서 이름 없이 여정을 시작하여 여러 가지 호칭으로 호명되다가 작품의 중간부터 이름을 획득한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처음에는 ‘소년’으로 호명되던 페르스발은 이후 아서 왕에게 향하는 여정에서 ‘젊은이’라 호명되고, 대인에게서 기사 수여식을 받은 후로는 ‘신출내기 기사’를 거쳐 ‘기사’로 그 호칭이 바뀐다. 이후 그는 자신을 맞아준 아가씨로부터 ‘귀한 분’ 내지는 ‘아름다운 기사님’이라 불린다. 그런 다음 그는 길에서 만난 한 아가씨로부터 들은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페르스발 드 갈루아’라고 대답함으로써 마침내..
글자로 말하는 것들/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2021. 7. 2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