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죽음, 전쟁, 사진, 그리고 전파
사진은 대상화한다. 수전 손택의 은 위의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손택은 에세이 내내 사진이 피사체를 어떻게 대상화하는지, 사진가는 피사체를 어떻게 대상화하는지, 그것을 보는 관찰자는 피사체를 어떻게 대상화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러한 대상화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손택이 주목하는 것은 '죽음'과 '고통'이다. 손택에 따르면 사진은 죽음과 분리될 수 없다. 그는 죽음의 주무대인 전쟁을 사진이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해 설명하느라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사진은 타인의 고통의 증거물이며, 요즘처럼 서로가 연결된 세상에서는 너무도 쉽게 전쟁과 고통을 세계화한다. 그리고 이렇게 세계화된 고통은 사람들의 연민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연민은 오히려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사진..
글자로 말하는 것들/감상과 느낌과 생각들
2021. 6. 2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