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자기 앞의 생 〉 리뷰: 자기 앞의 사람 사랑하기
사랑해야 할까? 흔히 ‘사랑’은 성애적 사랑인 ‘에로스’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애착을 가진 물건에도, 매일 마주치는 풍경에도,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 친구에게도 우리는 사랑을 준다. 하지만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삶 속에서 잦고 이른 이별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사랑은 때로 두려우면서 대개 불필요한 감정이 되었다. 사랑을 준 대상을 곧 상실하거나, 사랑이 나에게 도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을 다룰 때에는,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렇게, 회의감이 든다. 사랑해야 할까.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은 우리에게 ‘사랑하기’의 태도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 이미 유명한 작가였던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판했던 이..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영화 이야기
2022. 1. 19. 18:00